유황오리구이돼지목살구이와 쌈밥전국에서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리니 밖으로만 향하는 그리움을 억제할 길이 없다. 서울에서 워커힐 호텔을 지나 구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아차산이 몸을 낮춰 한강으로 향하는 길목에 아치울이라고 부르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아침의 경치가 아름답다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아치울 초입에 들어서면 변변한 대문도, 담장도 없이 마당만 큰 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밥집 ‘아치울 큰마당’이다. 우리 기억 속의 외할머니댁처럼 생겼다. 마당 끝에 자그마한 텃밭이 있고 짚으로 이엉을 엮어 만든 원두막에는 늘 장기판과 바둑알이 놓여 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오목이라도 두면서 시장기를 달래라는 주인의 애교 섞인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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