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롱빠오.신계숙 배화여대 교수·요리평론가.만두 몇 개 먹기 위해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면 과연 몇 사람이나 그렇게 하겠다고 할까. 중국 상하이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성황묘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유난히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뭘 팔기에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늘어서 있을까 해서 그 끝을 따라가 보면 만두를 싸고 있는 바쁜 손길을 만나게 된다.
대나무 통에 던지듯 담아내는 만두는 다름 아닌 ‘샤오롱빠오(小籠包)’. 왕만두 모양의 작은 만두를 대나무 통에 넣어 쪄내는 요리다. ‘만두가 아무리 맛있어 봤자 만두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 입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만두는 씹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볼에 실크를 대 보았을 때의 느낌을 만두를 먹으면서 느낄 수 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피는 그렇다 치자. 속을 씹는 순간 살며시 흘러나오는 육수는 고기 맛이 나면서 게 맛이 느껴진다. 아, 이래서 줄을 선 것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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