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주당은 ‘술 잘 마시는 사람’과 ‘술 못 마시는 사람’으로 나누며, 골프 애호가는 ‘골프를 치는 사람’과 ‘골프를 못 치는 사람’으로 나눈다고 한다.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요즘 직장인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실제로 골프 이야기가 단연 인기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골프 애호가는 누굴까? 의견은 분분하겠지만 김종필(79·JP) 자민련 전 총재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팔순을 앞둔 JP는 요즘도 날씨 좋은 날이면 주 2~3회 정도 라운딩을 즐긴다. 하루에 36홀을 거뜬히 돌 때도 적지 않다. 그는 “과거 정치적으로 반대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과도 만나 골프를 친다”며 “정치하다가는 원수가 되기도 하지만 골프 치다가 원수 됐다는 소린 못 들어봤다”며 예찬론을 편다. 본지 골프 코너에서 JP의 골프 이야기를 다루기로 한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은 인물 중에 JP만큼 골프와의 인연이 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JP의 골프 인생 속에는 재계 인사들과의 사연도 많다. 그런 점에서 JP의 골프 이야기는 역사 기록적 의미도 있다. 파란만장한 JP의 정치 인생 속에서 골프는 어떤 것이었을까, 골프의 어떤 매력이 JP의 마음을 끌어당겼을까. 45년째 한집에서 살고 있는 청구동 자택에서 JP를 직접 만나 그의 골프 철학과 골프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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