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서사발레 ‘스파르타쿠스’의 마지막 장면.정재왈 공연평론가.‘볼쇼이’ 하면, 예술 문외한도 그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터다. 그만큼 볼쇼이는 러시아 예술을 대표하는 일반명사 같은 것이고, 이름에 걸맞게 예술 수준도 높아 자꾸 봐도 밑지는 일이 드물다. 돈에 닳고 닳은 서구의 여느 깍쟁이 예술단체보다 대체로 러시아 단체는 때가 덜 묻은 편인데 볼쇼이도 예외는 아니다.
러시아말로 ‘크다’는 뜻을 지닌 볼쇼이는 모스크바에 있는 극장 이름이자 그 극장에 소속된 단체를 대표하는 명칭이다. 볼쇼이 발레, 볼쇼이 오페라, 볼쇼이 오케스트라 등 특정 지역 이름을 붙인 경우가 아니면 볼쇼이는 대개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을 의미한다.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볼쇼이는 모스크바의 경쟁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마린스키는 ‘작다’는 뜻으로 옛 키로프 극장)과 곧잘 비교되는데, 예술적 가치를 놓고 벌이는 두 극장의 경쟁이 곧 러시아 공연예술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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