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기업 해외 지사장을 오래 역임했다. 해외에 머무르는 동안 와인을 공부했다. 대기업을 그만두면 와인 전문가가 되겠단다. 간혹 지인들에게 와인 강의도 한다. 퇴직 후를 대비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두었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그런데 그는 머리가 좋아서인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전파하는 것에 만족한다.
필자는 그에게 적어도 와인에 관한 같은 이야기를 서너 번 이상 반복해 들었다. 와인 공부를 깊이 있게 하지 않은 증거다. 외국 지사장 시절 바이어 접대에 필요한 기본 지식만으로 전문가 수준을 넘보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갑자기 와인 열풍이 불어 기본 상식을 모른 채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 사적인 모임에서는 그가 들려주는 기초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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