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가을 어느 날 재무부 출입기자 시절이었다. 중앙은행 위상 문제를 둘러싼 해묵은 싸움이 재연되고 있었다. 한국은행은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외쳤고, 재무부는 제동을 걸었다. 서로 사력을 다해 로비전을 펴는 와중에, 나는 재무부의 막후 로비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물론 한국은행 사람들은 매우 좋아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칼럼을 칭찬하는 전화도 여러 통화 받았다. 그날 오후 나는 과천의 재무부 청사 기자실에 평소처럼 나갔는데, 젊은 사무관 한 명이 얼굴이 벌게가지고 나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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