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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에 제주도 리조트 개발 남상수 비비안 명예회장 … “33년 묵은 꿈, 이제야 시작한다” 

제주도를 한국의 하와이로 만들 것 … “회원권 가격 떨어지면 내 재산으로 보상해 줄 것” 

이석호 lukoo@joongang.co.kr
남상수 비비안 명예회장.80 남상수 남영L&F 명예회장의 나이다. 남영L&F는 ‘비비안’이라는 속옷을 판매하는 업체다. 180cm의 훤칠한 키에 꼿꼿한 허리를 보면 8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이 나이쯤 되면 주변을 정리하게 돼 있다. 하지만 그는 올 3월부터 또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제주도에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단지를 개발하는 것. 한번은 골프장에서 만난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당신 어쩌려고 그거 시작하느냐”고 대뜸 따지듯이 물었다. 천하의 사업가 집안 구씨도 그 나이쯤 되면 개업을 두려워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남 회장이 여전히 정력적이고 의욕 넘치는 사람은 아니다. 올해 벌써 위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그 나이의 수술이 젊었을 때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매주 한 번씩 제주도에 출근한다. “가면 일단 9홀 한 번 돌고, 사람들 모아서 회의하고, 여기저기 둘러보죠. 아직 진흙이라 걷기가 힘듭니다. 낮에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저녁에 피곤해서 그냥 목욕도 안 하고 잘 때도 있어요. 물수건으로 발만 닦고 자죠. ‘내 나이에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가도 내년 6월 개장한다고 약속해 놨는데 그걸 안 지킬 수 없어 또 움직입니다. 50년 쌓아온 신용을 나이 80에 무너뜨릴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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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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