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전세 매물이 고작 10건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경기도 분당 신도시 야탑동에서 10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김모(59)씨의 한숨 섞인 얘기다. 김씨는 “전세 매물은 씨가 말라 부르는 게 값이다. 요즘처럼 전세 매물이 귀한 적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자는 “매물이 없다 보니 세입자들이 아파트 내부도 보지 않고 ‘묻지마 계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가을 서울·수도권 전세 시장이 심상치 않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폭풍 때문이다. 보유·양도세 중과에 아파트를 사기보다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지역도 서울 강남이나 분당 신도시·용인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그치지 않고 외곽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다 보니 매물을 선점하기 위해 중개업소끼리 얼굴을 붉히는 일도 흔하다. 이러다 ‘전세대란’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